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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유니콘 향해 뛴다] 에스앤피랩 이재영 대표 "온디바이스 마이데이터, 개인정보 혁신 이끌 것"2025-02-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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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일자: 2025-01-16

- 매체: 뉴시안

- 출처: 뉴시안

 

'유니콘'이라는 피니시 라인을 앞두고 있다. 험난하지만 그들만의 혁신이 언젠가는 닿을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하이테크놀로지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국내 스타트업의 이야기다. 배경에는 러닝 메이트, 민간의 투자와 정부의 지원이 보탬이 됐다. 그 중심에 있는 창업진흥원의 '스타트업 넥스트콘' 선정 혁신 기업을 만나 그들의 출사표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기술의 발전에는 늘 그림자가 존재하는 법이다. IT 기술 고도화로 편리함은 날이 갈수록 커져가지만 이면에는 개인정보 리스크라는 숙제가 안겨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온디바이스'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정보를 디바이스 안에서 처리함으로써 네트워크 등을 통한 유출을 원천에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선구자가 있다. 온디바이스 마이데이터 플랫폼으로 개인정보 혁신을 이끄는 에스앤피랩의 이재영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모바일 1세대 시절, 벤처기업과 모토로라 등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근무했다. 이어 삼성전자 모바일연구소에서 SW 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연구하던 중 근본적으로 개인정보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새로운 형태의 개인정보 플랫폼을 구상했고,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본 개념을 검증한 이후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 플랫폼 '마이디'를 운영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란 개인의 정보를 관리 및 통제할 수 있는 주도권이 기업이나 플랫폼이 아닌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개념이다. 마이디는 개인 데이터 수집·관리 및 데이터 활용·보상 기능을 탑재한 마이데이터 1인 마켓플레이스다. 이 대표는 "개인정보지만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에 대한 활용 권리를 부여하되, 그 이익은 개인 및 공동체가 함께 공정하게 향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해결해야 할 것은 보안. 마이디의 핵심은 온디바이스 기반의 데이터 처리 방식이다. 이 대표는 "물리적인 망 분리가 가장 간단하지만 확실한 보안이 되듯이, 개인정보도 개인만 가지고 있는 형태가 간단하지만 가장 확실한 보호 방식이라는 것. 마이디는 온디바이스 기반의 마이데이터 저장 기술로 개인은 디바이스에 마이데이터를 저장해 개인정보 유출 걱정을 덜고, 수요기관인 기업은 마이데이터를 컴플라이언스 문제 없이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에 고독사 방지 알람모델 ‘경기똑D’, 서울시에 마이데이터 기반 이사 서비스 ‘이사on’ 등을 납품했고, 2023년 누적 이용자 수는 23만명이다. 최근에는 창업진흥원이 개최하고 콜즈다이나믹스가 운영하는 '2024 스타트업 넥스트콘'에서 IR 피칭 기업에 선정됐다. 스케일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후속 투자 연계 기회도 얻었다.

일본에 현지 지사를 설립해 해외로도 발을 넓혔다. 넥스트 스텝은 북미와 유럽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무기는 의외로 '컴플라이언스'다. 이 대표는 "회사의 서버에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순간 개인정보 관련된 컴플라이언스들을 준수해야 한다"며 "그러나 마이디는 모든 개인정보를 각자의 스마트폰에만 저장되는 형태로 활용한다. 해외 진출 시 해당 지역의 컴플라이언스에서 자유로운 것이 강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덜컥 다가온 AI 시대에 대한 대비도 마쳤다. 그는 "AI의 종점은 결국 '나만을 위한 인공지능'이 될 것으로 본다. 이는 온디바이스 AI 형태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우리는 이미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 메커니즘을 통해 단말에서만 데이터 저장·분석·활용하는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더이상 '마이데이터'와 '온디바이스'를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이제는 아시는 분들도 많고, 우리와 유사한 구조로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생겨났다"며 "지금은 개발 위주의 연구소에 그치지만 3~5년 뒤에는 수익이 나서 자생할 수 있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2025년은 월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이어 2026년은 분기 BEP, 2027년은 연간으로도 BEP를 넘기겠다"고 밝혔다.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삼성전자 모바일연구소에서 SW 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담당하던 수석연구원 시절, 보다 근본적으로 개인정보 이슈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새로운 형태의 개인정보 플랫폼을 구상했고,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본 개념을 검증한 뒤 사업성도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창업을 하게 됐다. 삼성전자 이전에 모토로라 등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경험과 벤처기업의 관리팀장의 경험이 사업에 도움이 됐다.

▲처음 업계에 종사했을 때와 비교해서 개인정보에 대한 인식이나 환경 변화는?

- 일단 더 이상 '마이데이터'나 '온디바이스'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게 큰 변화였다. IR을 하더라도 마이데이터나 온디바이스 개념 자체에 대한 설명에 시간이 많이 들었으나, 이제는 아시는 분들도 많고, 우리와 유사한 구조로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여럿 생겨났다.

 

▲'온디바이스 마이데이터 플랫폼'이 2024년 우수 정보보호 기술로 선정됐다. 핵심 경쟁력은?

- 마이디(my:D)를 구성하는 요소 기술에는 여러 가지 것들이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개인의 스마트폰이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서버가 되는 개념 및 구조가 핵심 경쟁력이다. 물리적인 망 분리가 가장 간단하지만 확실한 보안이 되듯이, 개인정보도 개인만 가지고 있는 형태가 간단하지만 가장 확실한 보호가 된다.

 

▲공공 마이데이터 사업을 진행했다. 민간 서비스와는 어떤 차이점이 있었나?

- 우리는 블록체인 기반의 익명 플랫폼이지만, 데이터가 가지는 공공재적인 성격이 있다. 개인정보라고 하더라도 공유를 통해서 공동체와 해당 개인에게도 이득이 되는 시나리오들이 있다는 인사이트를 얻었다. 이를 통해서 익명 플랫폼이지만 실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조로 플랫폼 아키텍쳐를 변경했다.

공공 마이데이터는 데이터를 전체적으로 주는 형태(예: 주민등록등본)가 아니라 꾸러미 데이터 형태(예: 거주 지역, 동거 여부 등)로 필요한 정보만 활용한다는 점에서 민간의 마이데이터(금융 등)와는 달리 플랫폼이라기보다 유통 체계에 가깝다고 본다.

 

▲북미(캐나다)와 유럽 시장(핀란드) 진출을 하고 있다. 차별화 포인트는?

-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절대 우위를 가지고 있다. 회사의 서버에 개인정보를 저장하는 순간 개인정보 관련된 컴플라이언스들을 준수해야하지만, 마이디의 모든 개인정보는 각자의 스마트폰에만 저장되는 형태로 활용된다. 해외 진출 시 해당 지역의 컴플라이언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유.

 

▲이상적인 데이터 생태계는 어떤 모습인지.

- 인류가 대량의 데이터를, 개인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래서 데이터를 둘러싸고 누구에게 권리가 있는지조차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 특허 등이 지적재산권의 개념으로 법적 보호를 받기 위해 오랫동안 사회적 합의가 필요했던 것처럼, 데이터에 대한 권리에도 비슷한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현시점에서는 이런 것이 이상적인 생태계라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다만, 앞서 언급한 데이터의 공공재적인 성격격을 고려해 개인정보이지만 활용을 할 수 있도록 데이터에 대한 활용 권리를 부여하되 그 활용 이익은 개인 및 공동체가 함께 공정하게 향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이상적인 데이터 생태계라고 생각한다.

 

▲5년 후 에스앤피랩은 어떤 모습일까. 구체적인 목표는?

- 지금까지는 개발 위주의 연구소 스타일의 회사였다면, 3~5년 뒤에는 수익이 나서 자생할 수 있는 기업이 되어 있기를 기대한다. 일단 2025년은 생존이라는 목표와 동시에 월 BEP를 달성하고, 2026년은 분기 BEP, 2027년은 연간으로도 BEP를 넘기는 것이 목표다